말할까 말까?
Daily/Writing / 2022. 12. 5. 15:19
고백 충동은 죄책감에서 왔다.
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비공개 영역을 만든다는 것이 너무나 부적절해 보였다.
0퍼센트의 투명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뭔가 숨기는 티가 날것이고, 텁텁해진 나를 모두가 떠나갈 것 같았다.
그들을 놓치는 상상 끝에는 아픈 마음으로 고립된 내가 있었다.
그때 난 너무 불안해서 모든 착각들을 보물처럼 끌어안고 살았다.
어떠한 기준도 없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도 없었다.
하지만 비밀은 좋고만 싶은 사이에 다짜고짜 내미는 것이 아니다.
비밀로써 비밀을 교환해서도 안 되고, 비밀의 크기가 내 마음의 규모도 아니고,
남에게 나눈다고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조차 아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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